[509호] 08.거래기록 제2호 - Garden of night 이글루스 빌라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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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원> 제라늄 대형 3건 주문!

"=ㅅ= 예? 어서오세요"
화훼점 주인의 인사와 함께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나오가도 다시 들어갔다.
왜지. 그나저나 오늘도 더운 것 같다.

'실내가 삭막... 새집 증후군.... 오덕구 공기...'

이런, 수많은 인터뷰이 앞에서 전혀 거침이 없던 이 내가 지금 단순한 상점 주인 앞에서 얼고 있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단편적 단어을 떠오르는대로 내뱉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인가.
이래서야 무슨 자폐증 환자 아닌가.

“같은 빌라 사시는 분인가봐요. 몇 호 사세요?”
'509'

아 이런… 또 얼어서 문장이 나오다 만다. 정신과 의원을 먼저 찾아봐야되는 건가?

“꽃이 피는 식물을 좋아하세요? 아니면 열매가 열리는 종류? 그것도 아니면 잎이 잘 생긴 식물이라던가...”
'효과 크고 쉬운 걸로 주세요.'

후, 이제 말문이 트인 것 같다. 도대체 이건 무슨 증상인가.
범죄자만 잔뜩 상대하다 보니 내 인간성에 이상이 생긴 것인가?

“손님 반응을 봐서는 손바닥 선인장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손바닥 선인장?'

당연히 식물에는 문외한인 나다. 선인장까지야 알아도,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만 하면 알 리가 없다.
점주는 눈치를 챘는지 손바닥 선인장 실물을 가리켰다. 글쎄, 뭔가 미묘하다.

'그건 좀...'

그러자 점주는 5엽의 붉은 꽃이 핀 화분을 권해왔다. 제라늄이란다. 음, 뭔가 당긴다.

“그런데 어쩌나 제라늄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마어마하게 큰 화분에 심는 타입이 아닌데...
만약 여러 개 구입하신다면 가로로 긴 화분으로 옮겨 심어드리겠습니다. 새 화분 값만 추가하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해서 연락주시면 찾아가겠습니다. 얼마지요?'

대금을 지불하고 나는 화훼점을 뒤로 했다.
이제 삭막한 실내 분위기가 조금은 화사해 지겠지. 기대된다.

512호 햇살냥이 - 햇살 가득한 오후에...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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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8/17 09:4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疹冥行 2009/08/17 12:21 #

    거기에 맞춰서 또 글을 만들어 나가는 게 또 하나의 재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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