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호] 05.사건기록 제5호 - 512호 햇살냥이 이글루스 빌라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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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거리에 꽃 노점상들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의 하나가 돌아왔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몰려 있는 이른바 "가정의 달". 하지만 독신자에게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오늘도 어중간한 시간에 귀가하던 나는 이제 습관적으로 자택과 반대 방향의 승강기로 향했다.

복도를 걸어도 대부분 문이 닫혀 있고 문에 특별난 표시를 한 세대도 없어 딱히 의미는 없지만,
그저 이웃 주민들은 뭐하고 사나라는 기자의 직업정신(?)이 발휘된 궁금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도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화훼점이었다.

Garden of night

오밤중의 정원이라는 뜻인가. 하기야 밤에만 피거나 하는 꽃도 있지.
안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전화기를 붙잡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아니 이제 와서 취소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안 되요!"

"무슨 말씀을! 주문 제작인데 같은 사양으로 주문할 다른 사람이 있다는 보장도 없어요"

"그러니까 안 됩니다, 값을 깎아드릴 수는 있어도 취소는 안 되요"

흠, 주문 제작이 전문인 모양이지. 손님이 주문을 취소하려고 든 건가?

물론 이러나 저러나 화훼점은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인 것 같다.
그래도 모처럼이니 들어가 볼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번에는 점포내의 전화기가 울렸다.

"아저씨, 로즈제라늄, 로얄페니민트, 야래향이나 좀 알아봐줘요."

"최대한 큰 화분 중심으로 보내주셔야 합니다. 이쪽 거주자들은 초보가 많거든요."

도매업자에게서 온 전화인듯 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전화가 끝나고 10초도 되지 않아
도매업자가 꽃을 배달해 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 빌라는 살아보면 살아볼 수록 신기한 곳인 것 같다.

결국 들어가 보려던 생각을 접고 자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갔다가는 뭔가 강매당할 것 같아(틀려!).


512호 햇살냥이 - 햇살 가득한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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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2호 겸 꽃집> 손님은 도망가고.. 2009/05/22 16:57 #

    [509호] 05.사건기록 제5호 - 512호 햇살냥이전화 통화 한 방에 바람처럼 화분이 배달 온 건 좋았는데..내 눈이 틀림없다면 손님이 입구에서 도망간 듯.도망이 도망이 분명하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데...이 건물에 혹시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많이 사나...화분을 밖에 내놓고 팔아야겠다.한숨...절화 판매는 안 한다고 했는데...구입할 것만 같은 분위기라 들여놓을 수 밖에 없단 말이지.한숨..5월은 역시 독신자들에게는 무관한 달이다.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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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햇살냥이 2009/05/22 16:53 # 답글

    앗 강매는 안 하는데..
  • 疹冥行 2009/05/22 17:34 #

    그냥 혼자서 멋대로 판단을 해버린 것이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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